기타리스트 하이럼, 자신의 ‘1962년산 펜더’ 現주인 김종진 만나
음악/일반
2004/09/12 19:47
첨보는 사람이라 어떤 음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62년산 오리지널 펜더를 어려운 시절 헐값에 내놓은것 같은데.. 가슴 쓰리겠구만... 그런데 마약에 손을 댄 시절이라면 혹시 "음악적 슬럼프"가 아니라 "전성기" 가 아니었을까? -.-;
“예전의 내 기타로 영감 얻다니 다행”
“당신열정 떠올리면 실력의 120% 발휘”
42년 된 명품 기타의 ‘친아버지’와 ‘양아버지’가 드디어 만났다. 세계적 재즈·펑크 기타리스트 하이럼 불럭(49)이 1993년 내다 판 일렉트릭 기타를 뉴욕에서 산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42)이 8일 오후 청담동에서 만나 기타와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럼은 이번 주말 경기 가평에서 열리는 ‘제1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출연차 한국에 온 길이다.
블루스부터 스피드 메탈까지 모든 장르에서 ‘기타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 호칭을 듣는 하이럼은 지난 93년, 22년간 자신이 연주해온 기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1962년산(産)’을 맨해튼 악기상에 팔았다. 마약에 손을 대 음악적 슬럼프에 빠졌던 시절이다.
이 기타가 나온 사실을 마침 녹음차 뉴욕에 있던 김종진이 알게 됐고, 하이럼의 열혈 팬인 그는 7300달러(당시 600만원 가량)에 이 기타를 구입했다. 이후 모든 ‘봄여름…’ 음반은 이 기타로 녹음됐다. 훗날 음악적으로 재기해 이 기타를 찾던 하이럼은 작년 9월 첫 내한공연 때 김종진을 만나고 싶어했으나〈조선일보 2003년 8월 29일자〉당시 ‘봄여름…’이 미국 공연을 가있어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기타는 현재 4만달러(4800만원 가량) 이상을 호가한다.
“반갑습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하이럼과 만나 악수를 나눈 김종진은 작년 내놓은 ‘봄여름…’ 베스트음반에 사인해 선물했다. 그러고는 그 음반에 담긴 자작곡 ‘게코 펑크(Gecko Funk)’를 들려줬다.
“당신 기타를 산 뒤 이 곡을 쓰고 녹음했습니다. 당신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합니다.” 한국 뮤지션으로부터 10년 전 헌정곡을 받은 사실을 안 하이럼은 “아주 펑키하고 좋은 곡이네요.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김종진과 다시 악수했다.
김종진이 “당신의 86년작 ‘윈도 쇼핑’을 듣고 나서 팬이 되었다”고 말하자, 하이럼은 즉석에서 ‘윈도 쇼핑’을 연주했다. 김종진은 “하이럼은 뮤지션이 존경하는 뮤지션이며, 그의 연주를 들으면 뭔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마흔 살이 넘은 내게도 ‘스타’가 있어서 음악적 영감을 받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면 하이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실력의 120%가 발휘됩니다.”(김종진)
“기타리스트가 그런 영감을 받는다는 건 정말 훌륭하고 축복받은 일이죠.”(하이럼)
하이럼은 그러나 20년 넘게 자신의 손때가 묻은 기타에 대해 다소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나는 다른 기타도 많습니다. 기타는 도구(Tool)이지 그 자체가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는 “22년이나 갖고 있던 기타 아니냐”는 말에 “물론 그렇죠. 그러나 나는 저 기타와 한 이불을 덮고 자진 않았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래 있던 트레몰로 암은 어디 있느냐”며 기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 기타로 수많은 음반에 참여했죠. 빌리 조엘, 케니 로긴스, 데이비드 샌본…. 가장 인상적인 팀은 스틸리 댄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운드가 나올 때까지 나를 계속 연주시켰어요. 정말 괴로웠지만 대단한 뮤지션입니다.”
하이럼과 김종진은 “언제 꼭 한번 같은 무대에서 연주해 보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이럼은 11일 밤 ‘자라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입력 : 2004.09.09 17:36 08' / 수정 : 2004.09.09 17:40 37'
fr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9/200409090338.html
“당신열정 떠올리면 실력의 120% 발휘”

▲ 하이럼 불럭과 김종진이 만나 기타를 연주해보고 있다.
이 기타는 22년간 하이럼 불럭의 기타였고, 11년째
김종진의 소유다. / 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
블루스부터 스피드 메탈까지 모든 장르에서 ‘기타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 호칭을 듣는 하이럼은 지난 93년, 22년간 자신이 연주해온 기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1962년산(産)’을 맨해튼 악기상에 팔았다. 마약에 손을 대 음악적 슬럼프에 빠졌던 시절이다.
이 기타가 나온 사실을 마침 녹음차 뉴욕에 있던 김종진이 알게 됐고, 하이럼의 열혈 팬인 그는 7300달러(당시 600만원 가량)에 이 기타를 구입했다. 이후 모든 ‘봄여름…’ 음반은 이 기타로 녹음됐다. 훗날 음악적으로 재기해 이 기타를 찾던 하이럼은 작년 9월 첫 내한공연 때 김종진을 만나고 싶어했으나〈조선일보 2003년 8월 29일자〉당시 ‘봄여름…’이 미국 공연을 가있어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기타는 현재 4만달러(4800만원 가량) 이상을 호가한다.
“반갑습니다.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하이럼과 만나 악수를 나눈 김종진은 작년 내놓은 ‘봄여름…’ 베스트음반에 사인해 선물했다. 그러고는 그 음반에 담긴 자작곡 ‘게코 펑크(Gecko Funk)’를 들려줬다.
“당신 기타를 산 뒤 이 곡을 쓰고 녹음했습니다. 당신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합니다.” 한국 뮤지션으로부터 10년 전 헌정곡을 받은 사실을 안 하이럼은 “아주 펑키하고 좋은 곡이네요.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김종진과 다시 악수했다.
김종진이 “당신의 86년작 ‘윈도 쇼핑’을 듣고 나서 팬이 되었다”고 말하자, 하이럼은 즉석에서 ‘윈도 쇼핑’을 연주했다. 김종진은 “하이럼은 뮤지션이 존경하는 뮤지션이며, 그의 연주를 들으면 뭔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마흔 살이 넘은 내게도 ‘스타’가 있어서 음악적 영감을 받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면 하이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실력의 120%가 발휘됩니다.”(김종진)
“기타리스트가 그런 영감을 받는다는 건 정말 훌륭하고 축복받은 일이죠.”(하이럼)
하이럼은 그러나 20년 넘게 자신의 손때가 묻은 기타에 대해 다소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나는 다른 기타도 많습니다. 기타는 도구(Tool)이지 그 자체가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는 “22년이나 갖고 있던 기타 아니냐”는 말에 “물론 그렇죠. 그러나 나는 저 기타와 한 이불을 덮고 자진 않았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래 있던 트레몰로 암은 어디 있느냐”며 기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 기타로 수많은 음반에 참여했죠. 빌리 조엘, 케니 로긴스, 데이비드 샌본…. 가장 인상적인 팀은 스틸리 댄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운드가 나올 때까지 나를 계속 연주시켰어요. 정말 괴로웠지만 대단한 뮤지션입니다.”
하이럼과 김종진은 “언제 꼭 한번 같은 무대에서 연주해 보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이럼은 11일 밤 ‘자라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입력 : 2004.09.09 17:36 08' / 수정 : 2004.09.09 17:40 37'
fr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9/2004090903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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